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배우 겸 감독 이정재의 첫 작품 헌트에 대해 리뷰해 보았습니다.
등장인물
- 박평호 / 이정재는 이번 작품에서 연출은 물론 주연도 맡았습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인 박평호입니다. 이정재의 연기력은 최근에 더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신세계, 암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박평호는 안기부 해외팀의 리더입니다. 겉으로 보면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지닌 거 같지만 조직 내에 북한 스파이 동림이 잠입해 있다는 사실과 연달아 작전이 실패하며 흔들립니다. 여기에 유정을 돌보면서 내적인 변화도 겪습니다. 안기부 내부에서는 간첩을 발견해 내기 위해 국내팀과 해외팀을 서로 조사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다들 본능적으로 한 가지 사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대편이 간첩과 연관되어 있다고 몰지 못하면 자신이 간첩으로 몰린다는 사실을.
- 김정도 / 정우성이 연기한 김정도는 안기부 국내팀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그는 시작부터 평호와 적대관계가 됩니다.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은 물론이고 과거 정도가 평호를 고문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일하는 사이에 관계를 개선시키고 싶었던 정도이지만 평호는 적대감을 표출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나빠지는 건 동림을 계기로 서로 상대 팀을 노리면서입니다. 새로 온 안기부장은 정도의 이전 선임으로 그에게 해외 파트를 털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평호한테도 똑같은 말을 하죠. 이제 두 사람은 상대를 사냥’하지 않으면 자신이 사냥감이 되는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감시자들에서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 그때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극적으로 핵심 캐릭터로 감정선의 변화를 흥미롭게 표현해 냅니다
- 방주경 / 전혜진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전혜진은 이번 작품에서 박평호의 오른팔인 안기부 해외팀 에이스 방주경 역을 맡았습니다. 이정재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격은 유쾌하지만 선을 정확하게 지킬 줄 압니다. 주변 사람들 기분이 좋게 만드는 성격이면서 일에 있어서 철저합니다
- 장철성 / 허성태 요즘 악역으로 대세인 허성태는 안기부 국내팀 장철성 역을 맡았습니다. 박평호한테 방주경이 있다면 김정도한테는 장철성이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만큼 국내팀에서 중요한 역할이자 김정도의 오른팔입니다. 수족처럼 움직인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앞장서서 나서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성태 특유의 강렬한 인상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다시 맛볼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줄거리
한재림 감독부터 출발한 시나리오가 이정재 배우의 품에 도착했고 연출할 사람이 없자 그가 직접 감독을 맡은 헌트 개봉합니다. 이 작품은 1983년도, 제5공화국 시절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때문에 당시의 이야기를 알고 보면 이해가 쉽다고 합니다. 헌트의 모티브가 되는 실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70~80년대 한국과 북한의 제3세계 외교전이 치열했습니다. 당시 미얀마는 사회주의로 북한과 사이가 좋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의욕을 보였습니다. 전두환은 이러한 점을 참고해 미얀마를 확실한 우호 국가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결국 1983년 동남아, 대양주 순방 첫 번째 국가로 미얀마를 지정합니다. 10월 9일 전두환의 첫 일정은 오전 10시 30분 그들의 독립 영웅 아웅 산 장군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출발할 예정이었던 미얀마 외무장관의 자동차가 고장 나 지각했고 폭발 신호인 나팔 소리가 잘못 울려 퍼지는 등 우연히 겹치며 전두환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고위 공무원 17명이 사망 범인 강민철은 북한의 지시였다는 것을 시인하고 무기징역을 받았습니다. 이를 아웅산 테러라고 일컫고, 영화 헌트는 이 실화를 모티브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1980년대,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는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여 조직 내부에 스파이 동림이 숨어있다는 정보를 확인한다. 해외팀과 국내팀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 속 찾아내지 못하면 자신이 스파이로 지목될 수 있는 상황에 더욱 맹렬히 추적해 나간다. 서로를 주요 용의자라 생각하지만 제대로 된 실마리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박평호와 김정도는 일급 기밀이 유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심지어 팀원들의 갈등 또한 나날이 심화되어 간다.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지 않으려면 상대가 스파이라는 증거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 심지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진행되고 있음을 깨달은 두 사람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헌트는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이내 상대에 대해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안기부 내의 인물들에 대해 집중 조명한 영화입니다. 한때는 동료였지만 지금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 상대의 약점과 더불어 스파이라는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화는 진짜 스파이가 누구인지 후반부에 다가가기 전까지 알 수 없도록 비밀에 부치며 관객도 함께 추적하도록 유추합니다. 하지만 가장 궁금증을 유발하는 동림이라는 암호명은 아마도 1967년에 실제로 있었던 동백림 사건을 모티브로 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은 동베를린 사건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중앙정보부의 간첩 조작 사건으로 유명하다.
감독
헌트에서 이정재는 연출뿐 아니라 주연까지 맡았다. 두 주연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이사이 황정민 주지훈 박성웅 조우진 김남길 이성민 등이 특별출연해 즐거움을 안긴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헌트는 이정재 감독이 1980년대 한국에서 존 르 카레의 소설에 나올 법한 스파이물의 가능성을 봤다. 기본적으로는 중앙정보부에 잠입한 남파 공작원 동림은 누구인가 라는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 중앙정보부 국내팀 김정도과 박평호사이에 불거지는 심리전이 헌트의 긴장감을 추동한다. 서로의 정체를 의심하고 모함을 위해 선동과 정치 공략도 마다하지 않는 알력 다툼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늘 벌어졌던 일로서 설득력을 갖는다. 여기에 실제 벌어졌던 테러 사건의 존재는 대중영화로서 관객이 기대할 법한 대규모 액션 시퀀스가 등장할 법한 근거를 만든다. 일본 태국 등 다수의 해외 장면을 모두 국내에서 자연스럽게 소화할 만큼 프로덕션의 노하우가 첫 감독 데뷔작에서 느껴지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30여 년 간 영화배우로서 현장을 경험한 이정재는 그가 200억대 규모의 상업영화 프로덕션을 운용할 만한 감독이자 제작자의 능력 또한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다. 다만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스토리라인과 새로운 정보값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주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며 반복되는 고문 장면을 비롯한 일부 폭력 묘사는 조금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트는 이정재 감독의 첫 영화가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에 초청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중이 원하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역할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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